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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바닥이 따스해서 뒹굴다가 소파 아래 책이 한 권 떨어져 있는걸 발견했는데 제목이 ‘모든 관계는 말투에서 시작된다’ 이었다. 어렴풋이 내가 샀던 기억이 있긴 한데 이렇게 다시 보니 새롭다. 워낙에 서점에 한번 가면 그냥 내키는 대로 이것저것 쓸어 담아서 사는지라 구입해 놓고 잊어버리거나 안 보고 처박혀 있는 책이 꽤 많다. 이것도 어찌어찌하다 소파 아래로 들어갔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어쩌다 소파 뒤로 떨어뜨린 후 계속 거기 있었던 모양이다. 아마 구입할 때는 착한 말을 하고 살아야겠다는 생각에 냉큼 구입했던게 아닐까? 암튼.. 사실 살아가면서 많은 사람을 만나게 되는데 늘 나를 반성하게 만드는 사람은 사랑이 많은 사람이다. 그런 사람을 마주하면 무장해제가 되는 듯한 느낌이 든다. 사실 인간관계에서 좋은 말, 착한 말 등등 어떻게 하면 좋은 관계를 만들까에 대한 이야기가 참 많다. 그런데 따지고 보면 다들 내가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서 상대방을 도구적 대상으로 사고한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기본적인 매너에 대해 너무 억지를 부리는건지는 몰라도 타인과 좋은 관계를 만들어야 나에게 이롭다는 그 목적을 향한 방법론이 왠지 거북스런거다. 그래서인지 내 기준에서 과하게 친절한 말투나 대화 매너를 보이는 사람을 보면 본능적으로 거부감이 들 때가 많다. 왠지 모를 부조화를 느끼게 되는거다. 정말로 사려깊고 모든 사람이 다 잘되기를 바라는 평화주의자가 경쟁의 틈바구니에서 레이스의 선두를 달리고 있다는건 좀 이상한게 아닐까? 그런데 그와 반대로 사랑이 많은 사람들이 있다. 그 사람이 잘났든 못났든 그 사람이 나에게 도움이 되든 안 되든 그 사람과 나와의 관계가 어떻든 그 사람을 아끼고 그 사람에게 관심을 주고 그 사람이 잘 되기를 바라는 사람.사실 상대를 사랑하게되면 그 다음에는 말투니 관계니 뭐니 하는게 다 부차적인 문제가 되고 만다. 그런데 역설적으로 사랑이 점점 매말라가는 세상이기에 아름다운 말과 사랑의 대화가 더욱 필요한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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