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경희궁

택시 아저씨에게 경희궁을 가자고 하니 광화문에 있는 경희궁의 아침 오피스텔에 날 내려주려고 한다. 그래서 여기가 아니라 저기 남쪽에 있는 경희궁이라고 하니깐 기사 아저씨가 여기가 경희궁 맞다고 하시네.. 우여곡절 끝에 경희궁에 오긴 왔는데 애당초 기사 아저씨는 경희궁이란 곳이 있는걸 몰랐던 거다. 불쌍한 경희궁. 경희궁은 원래 이름은 경덕궁으로 7-8만 평 이상 엄청나게 넓은 궁이었는데 대원군이 경복궁을 증축하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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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이태원

경리단길에 예전과 다르게 제법 재미난 숍들이 많이 생겼다. 그런데 여기도 흥망성쇠가 꽤 심했던지 몇년 전에 갔었던 무슨 브라질 음식 파는 레스토랑은 사라진 것 같다. 그 때 무슨 이름이 기억안나는 전통음식을 먹었는데 화로에 마늘인지 파인지 뿌리채소 같은걸 하몽하몽이랑 싸 먹었던 기억. 이리 썰렁해서 장사가 되겠나 싶었는데 아니나다를까.. 암튼 이렇게 여기저기 숍들을 보며 오르다보니 왠지 샌프란시스코가 연상되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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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십구점을 맞는다는 것

학생 때도 시험기간만 되면 하고 싶은게 그리 많아지곤 했는데.. 내일까지 논문 리비전을 해서 내야하는데 몇일 밤을 세다 보니 또 하고 싶은게 엄청 많아진다. 근데 늘 그랬지만 일을 해결하고 나면 또 그런 마음이 들지 않는다는거.. 사람의 마음이란 때론 허깨비 같은 측면이 있다. 얼릉 일이나 해야하는데 잡생각. 보통 어릴 때는 공부 잘하고 똑똑한거에 대해서 암기력이나 이해력을 많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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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고 싶은 곳

어릴적부터 내 꿈은 숲이 있고 호수가 있는 곳 바로 옆에 있는 집에서 사는 것이었는데.. 그래서 새벽에 새소리 들으면서 산책도 하고 그럴 수 있는 곳. 내가 서울 지리를 잘 몰라서 그런지 몰라도 도통 그런데가 보이질 않는다. 전에 얼핏 볼 때는 잠실에 석촌호수 옆에 레이크펠리스가 가장 근접해보이던데 호수에 붙어있는 동은 매매가가 대략 20억쯤 하네. 근데 석촌호수는 고즈넉함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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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역사박물관

태은이랑 메밀국수를 먹고 서울역사박물관 방문. 지난번에 차를 타고 이곳을 지나다가 88서울올림픽에 대한 광고판을 보고 재밌겠단 생각이 들어서 들러봐야지하고 마음을 먹던 차였다. 이 박물관은 아무래도 집에서 가깝다보니 자주 가게 되는 곳이다. 서울시 행정기관이다보니 뭔가 공무원스러운 느낌의 전시가 많지만서도 또 그러다보니 일반 전시에서는 보기 힘든 탄탄한 사료를 바탕으로한 전시를 보여주기도 한다. 그게 기획이랑 잘 맞아떨어질 때는 상당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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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실의 시대

가야할 곳이 있었는데 별다르게 치밀한 계획을 세우지 않고 뭐 대충 가면 되겠지라는 기분으로 갔다가 역에서 내린 뒤 40도가 육박하는 태양아래에서 거진 한 시간 가까이 아스팔트길을 걷게 되었다. 아니다 싶으면 콜택시라도 불러서 타면 되는데 이상하게도 그럴 때는 미련하게 그냥 걷게 된다. 뭐 급하지 않아서 그런걸지도. 길을 한참 걷는데 조그마한 개천이 있었고 그 너머로 커다란 굴뚝이 보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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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 맑은 날

오늘은 하루종일 날씨가 너무나도 맑고 청명했다. 미세먼지 예보를 보니 날이 최고로 좋다고 나온다. 근래 이런 날이 보기 드물었는데 살다보니 이런 날도 다 있네. 점점 더 안좋아지는 줄만 알았는데 비가 이틀 연속 밤새 내리니 이렇게 맑아진다. 늦은 점심식사를 하고 지은이랑 태은이랑 같이 동네 산책을 했다. 지난번 일우수업때 잠시 보고 제대로 보지 못한 류가헌의 유화 전시회에 들렀다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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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의 시절

일본만화 중에서 ‘용’이라는 만화가 있는데 무라카미 모토카라는 사람이 거의 16년에 걸쳐서 연재했던 만화다. 대학시절에 친구랑 만화방에 뻔질나게 드나들었는데 그때 그 만화방의 책들을 거의 다 본 것 같은데 이 것도 그때 본 것 중 하나. 꼭 중국의 5세대 영화감독들 처럼 일본근대사를 배경으로 진행되는 꽤나 긴 장편만화인데.. 만화에 보면 검도를 배운 류라는 이름의 주인공이 하나 나온다. 초반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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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궁정동

서촌에 놀러온 사람들이 가장 안가는 동네는 아마도 궁정동이 아닐까 싶다. 그 시대극에서 박정희 대통령의 궁정동 안가 어쩌고 할 때의 바로 그 궁정동 말이다. 사실 궁정동의 오른쪽 절반은 칠궁이 있는 곳인데 청와대 경내 안쪽이라서 일반인이 접근하기 어렵고 나머지 절반의 건물들도 대부분 정부관련 건물로 보여지니 실제로 민간인이 갈 수 있는건 청와대 사랑채 건너에 있는 무궁화동산 정도이다. 그러다보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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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의 아이슬란드

겨울이 오니 아이슬란드에 다시 가고 싶다. 차를 타고 지나다니면서 보았던 모든 풍경이 가슴속에 박혀서 잠시 넉을 놓고 있으면 머릿속을 습격한다. 그 때 그 산들 그 때 그 길들 그 때의 그 하늘. 다음에 갈 기회가 생긴다면 아무 인적 없는 길로만 다니고 싶다. 그리고 꼭 삼각대를 들고가서 오로라를 찍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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