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필름 딱 한롤 가지고 나가서 정확하게 36장을 촬영하고 그대로 현상 인화해서 작품 36장 만들기 놀이를 한참 할 때의 사진. 무슨 일이었던가 여름날 원주를 방문하였을 때다. 원주천을 따라 한참 걸어 지금은 폐역이 되어버린 구 원주역에서 기차를 타고 청량리역으로 돌아오며 정확히 한 롤을 소비했다. 지금은 내 손을 떠나버린 니콘 SP와 이베이에서 구입했던 Tessar 2.8cm f/8 렌즈. 필름은 후지 벨비아 50에 현상은 후지 헌트크롬 E6로 하였다. 원본사진의 색은 정말 아름다운데 인터넷을 떠돌다 우연히 발견된 사진화일은 몇번의 카피를 거쳤는지 많이 열화되어 내 기억속의 색이 아니네. 그럼에도 벨비아 특유의 과장된 보라빛과 붉은빛은 다시 보니 정겹다. 이게 벌써 10년이 지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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