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르시시즘의 붕괴

혼다 이시로 감독의 1954년작 고지라는 비밀스러운 해저 핵실험에 의해서 되살아난 쥬라기의 거대생물이 도쿄를 초토화한다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킹콩이 1933년 개봉되었으니 아마 그 영향하에 놓인 작품으로 볼 수 있겠다. 일본으로서는 아톰이 1952년에 탄생했고 철인28호가 1956년에 탄생했는데 상당히 선조격의 캐릭터이다. 일본제국이 패망한게 1945년이니깐 아마도 극심한 전후의 우울한 기조와 이후 엄청난 성장이 그로데스크하게 엮여갔던 것 같다. 사실 어린시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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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타르코프스키의 1972년작 솔라리스는 그의 작품들 중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작품이다. 역설적이게도 타르코프스키 그 자신은 정작 이 작품을 가장 마음에 들지 않아했다고 한다. 미래사회를 그려서 곧잘 비교되는 큐브릭의 스페이스오딧세이와 함께 생각해보자면 아쉬운점이 많은게 사실이다. 정말 완벽하게 드라이한 그래서 더 섬득한 큐브릭의 그것과 비교하자면 타르코프스키의 솔라리스는 죽은자들과 그들을 향한 관념에 허우적대는 사람들의 이야기이니 SF 란 것을 제외하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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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임없이 앞서 나가는 것에 대하여

끊임없이 앞서 나가는 것에 대해서 생각을 한다. 얼마전에 애플아이디를 한국계정이 아니라 미국계정으로 하면 애플뮤직에서 음악을 마음껏 골라들을 수 있다는걸 알게 되었다. 예전에는 이 기능을 거의 쓰지 못하고 있었는데 한국계정으로 접속하면 실제로 들을 수 있는 곡이 거의 얼마 없었기 때문이다. 아마 국내에서는 음반법 관련해서 여러 복잡한 문제들이 얽혀있어서 한국스토어로는 들어오지 못하고 있나보다. 우리나라 스트리밍 서비스들은 들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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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연령과 신체연령

연이틀 밤을 셌더니 제정신이 아니다. 분명 나의 머릿속에 있는 나는 이틀정도 밤을 세더라도 한두시간 자고 또 멀쩡히 일을 할 수 있어야하는데 주말내내 해롱거렸다. 자도 잔거같지 않고 깨도 깬거같지 않고. 이상한 감각. 그러니깐 나의 계산이 맞지 않는거다. 어디서 어긋난걸까. 보통 어릴때는 몸이 먼저크고 정신이 미숙해서 사고를 치고 다니는데 나이가 드니깐 몸이 먼저 늙고 정신은 여전히 젊다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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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지산을 볼 수 있는 가와구치코

도쿄에서 후지산을 보기 위해 갈 수 있는 코스는 꽤나 많은데 가장 정통적인 코스 중 하나는 후지산을 둘러싸고 있는 5개의 호수 중 하나인 가와구치코로 가는 것이다. 가와구치코를 가는 방법은 여러 방법이 있는데 일반적으로는 신주쿠 버스터미널에서 고속버스를 타고 가는 방법이 있고 시부야의 마크시티에서 고속버스를 타는 방법도 있다. 이외에도 하네다 공항에서 직통으로 가는 방법도 있다. 내 경우도 인터넷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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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십은 이순(耳順)이라 하던데

얼마 전 들었던 이야기 중 재미났던 거 하나가. 우리 조직에 꼰대가 없다고 생각하면 바로 자기 자신이 꼰대라는 이야기. 어찌 보면 당연한 이야기인데도 자기 자신을 객관적으로 성찰하는 것은 정말 어려운가 보다. 살아가며 늘 느끼는 거지만 사람의 마음속에는 외부와 상호반응하는 수용체가 있어서 자기 마음속의 어떤 결함을 남들의 내면에서 재발견할 때 유독 강렬히 반응하게 되는 것 같다. 누군가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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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십대

이십대의 십년의 시간을 조그마한 상자에 넣어놓고 봉인을 해두면 어떻게 될까? 그러니깐 봉인된 기억은 다시 지상으로 호출되지 않으니 무엇인지 기억할 길이 없는데 뭔가 어렴풋한 느낌만은 남아있어서 이상하게도 그 지점에 가면 뭔가 아스라한 기분이 드는거. 그러니깐 망각이라는건 꽤나 편리한 도구여서 잊혀지는게 아니라 잊힘이라는 수단을 통해서 어떤 기억들을 봉인해두는 것에 더 가깝단 생각을 하곤한다. 그런데 그 뿌리가 견고하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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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말

방바닥이 따스해서 뒹굴다가 소파 아래 책이 한 권 떨어져 있는걸 발견했는데 제목이 ‘모든 관계는 말투에서 시작된다’ 이었다. 어렴풋이 내가 샀던 기억이 있긴 한데 이렇게 다시 보니 새롭다. 워낙에 서점에 한번 가면 그냥 내키는 대로 이것저것 쓸어 담아서 사는지라 구입해 놓고 잊어버리거나 안 보고 처박혀 있는 책이 꽤 많다. 이것도 어찌어찌하다 소파 아래로 들어갔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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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차원에 대하여

‘4차원’에 대한 이야기를 간혹 하곤 한다. 특히나 주변의 상식과 좀 벗어난 행동들, 엉뚱한 말이나 행동들을 많이 하는 사람들에게 별명처럼 붙이기도 한다. 또한, 누군가 상당히 우스운 말을 했는데 그 속뜻을 늦게 파악하고 뒤늦게 웃거나 이해하는 사람을 ‘형광등’이라고도 한다. 이런 경우 보통 시간의 문제일 것이다. 길은 바로 찾아가지만, 이해의 속도가 늦은 것이다. 반면 4차원이라고 일컬어지는 경우는 이해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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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추문 개방

영추문이 열림으로서 드디어 경복궁이 동서남북 문이 다 열리게 되었다. 그런데 애당초 1975년에 영추문을 복원할 때 잘못하는 바람에 반대편 건춘문보다 대략 4-50미터 정도 북쪽에 지어졌다고 한다. 덕분에 좌우 균형이 맞지 않는다고.. 장기적으로는 이걸 다시 맞출꺼라하는데. 그걸 언제 다시 하려나 모르겠다. 공사하면 문이 또 닫히는건가? 무언가 중요한 건물이 있다고 할 때 그걸 꼭 그 때 그 시절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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